목도 가누지 못할 때는 아이의 모든 문제가 부모의 책임입니다. 혼자 밥을 먹고 걷고 뛰기 시작하면 부모는 대신 해결해주던, 원래는 아이의 책임인 일을 아이에게 하나씩 넘겨줘야 합니다. 결국은 아이가 자신을 온전히 책임지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게요.

책임을 넘기는 첫 단계는 아이에게 속한 문제를 아이 스스로 자기 것으로 인식하게 돕는 것입니다. 그러니 제가 나서서 아이가 놀림을 받지 않게 선생님께 도움을 청하거나 놀리는 친구의 부모에게 연락하는 것은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직접 선생님께 도움을 청하거나 친구에게 직접 대응할 방법을 찾게 돕는 것이 올바른 해결책입니다.

그는 아이를 “부모의 일부가 아니라, 부모에 의해 독립된 삶과 개성을 부여받은 독자적인 존재임을 인정해야 한다”

후배들을 열심히 돕던, 그래서 간단한 일도 저에게 물어보던 후배들이 떠올랐습니다. 후배들이 충분히 고민하기 전에 돕는건 돕는 게 아니었습니다. 고민하고 있다는 건 해내려고 애쓰고 있다는 것이고, 그때 돕는 건 그 노력을 중단시키는 것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수의 책임은 후배가 일을 끝내게 돕는게 아니라 후배가 일을 익히게 돕는 것입니다. 그 뒤로는 후배를, 팀원

들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었습니다. 저의 사수가 그랬듯, 후배가 도와달라고 할 때까지 돕지 않았습니다.

저도 노력 중입니다. 누군가가 내 마음 좀 알아주면 좋겠다 싶을 땐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알립니다. 그리고 그보다 먼저 내가 나에게 그 누군가가 되려고 합니다. 내 마음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으니까요.

거실에 책장이 있는데, 대부분 아이들 책인데 한 칸은 남편과 제 책을 꽂는 공간입니다. 저는 주로 아이들을 대할 때 기억하면 좋을 책을 꽂아두는 편입니다.

아이들의 ‘아침할일’ 목록입니다.
리스트를 우리 아이가 스스로 하는 것,
부모가 해주는 것으로 나눠보세요.
부모가 도와주거나 기다려줘서
아이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해주는 대신
도움을 주면 어떨까요?

Total
Today
Yesterday